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해 보고
나는 먼저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하는 어린이입니다.
* 읽어주기
오늘은 안중근 의사와 그의 어머니 조마리아에 대한 이야기로 이토오 히로부미를 권총으로 죽이고 여순 형무소에서 잡혀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형무소에서는 일본인 검찰, 변호사, 재판관 등으로 구성된 부당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안중근의사는 부당한 재판에 항의하며 "오늘 내가 당하는 이 일이 생시인가 꿈인가. 나는 당당한 한국 국민인데 오늘 일본 감옥에 왜 갇혀 있는가. 더욱이 일본 법률의 재판을 받는 까닭은 무엇인가. 내가 언제 일본에 귀화한 사람인가. 재판관 마음대로 하라, 나는 아무튼 대답하지 않겠다." 라며 재판을 거부했습니다. 1910년 2월14일 마지막 공판에서 안중근에게 사형이 선고되었습니다. 이에 최후진술에서 안중근 의사는 “사형 이상의 형벌은 없느냐”고 하면서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고 합니다. 곧 이 소식은 고향의 어머니에게 전달되었고 어머니는 안중근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이었을까요?

* 읽어주기
"옳은 일을 하고 받는 형(刑)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떳떳하게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살아서 나라와 민족에 욕이 될 때는 오히려 죽음을 택하거라." 하는 편지였습니다. 어머니의 편지에 용기를 얻은 안중근은 항소를 포기하고 결국 사형을 당하였습니다. 이 어머니의 편지는 즉시 한국의 대한매일 신보와 일본의 아사히신문에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라는 기사로 실리게 되었습니다. 세상에서 아들이 죽음을 바라는 어머니가 어디 있겠습니까. 자식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아깝지 않은 부모의 마음이지만 어머니는 조국의 독립을 위한 아들의 뜻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은 항상 자식을 위하는 마음입니다. 여러분의 부모님도 역시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부모님을 힘들게 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 생각에는 꼭 필요하고 꼭 있어야 하는 것이지만 부모님께서는 사주지 않는 것도 있고 하지 못하게 말리는 것도 많이 있지요. 또 때로는 하기 싫은 일도 시키고 힘들고 어려운 일을 원하기도 하십니다. 왜 그럴까요?

어린 아이가 불이 뜨거운 것을 알지 못하고 불을 달라고 하면 과연 부모님은 불을 줄까요? 또 위험한 칼을 달라고 아무리 울어도 절대로 칼을 주지는 않습니다. 어린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이지요. 그 나이에 맞는 행동과 그 나이에 필요한 물건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 것들이지만 부모님께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많이 있지요. 그것은 우리가 나중에 점차 커가면서 깨닫게 되는 자연스러운 이치입니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도 아들이 죽는 것을 누구보다 싫어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아들이 일본사람들에게 구차한 목숨을 구걸하여 살아난다면 여러해에 걸쳐 준비했던 이토오 히로부미의 저격과 그동안 쌓아온 독립투사의 모든 행동들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리게 되는 것을 생각하지는 않았을까요? 어머니는 아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위해 아들의 죽는 힘든 고통도 이겨내며 아들에게 당당한 죽음을 맞으라고 응원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어머니께서 ‘살아서 나라와 민족에 욕이 될 때는 오히려 죽음을 택하거라’라는 편지를 받은 안중근 의사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자신에게 죽음을 택하라는 어머니의 편지에서 서운해 했었나요? 아니지요. 오히려 용기를 얻었고 자신의 불효를 용서해 달라는 편지로 위로를 하였습니다. 만약 내가 안중근 의사와 같이 형무소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면 어떨까요? 안중근 의사가 어머니께 드린 편지의 일부분입니다. 불초 자식이 감히 어머니께 한 말씀 올리려 합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데 저의 막심한 불효와 아침, 저녁 문안 인사 못 드림을 용서해 주십시오. 이슬처럼 허무한 이 세상에서 자식에 대한 정을 이기지 못하시고 저 같은 불효자를 너무나 염려해 주시니,훗날 천국에서 만나 뵈올 것을 바라며 기도하옵니다.
[중략]
3월 1일은 삼일절입니다.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버린 독립운동가와 그의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려 노력하시는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하루가 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