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기 3중주를 통해서 조화와 협동의 의미를 알아봅시다.
바이올린과 첼로, 그리고 피아노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세계적으로 유명한 악기 전문가의 손에서 태어났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악기라는 자부심으로 그들은 연주를 해 오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어느 날,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바이올린은 첼로에게 말했습니다. “넌 무척 둔하게 생겼구나. 너의 주인이 힘들겠군. 널 어떻게 어깨 위에 올려놓을 수 있겠어?” “무식하긴. 난 첼로야. 너 같이 가벼운 바이올린이 아니라고. 우리 주인은 나의 머리만 어깨에 기대게 해.” “목소리도 음침한 것 같은데. 무겁고 꽉꽉 막힌 듯해. 그런 목소리로 어떻게 노래를 하지?” “너의 목소리야 말로 째질 듯이 날카로워서 귀가 다 아플 지경이야.” 바이올린과 첼로는 서로 티격태격 했습니다. 둘을 보고 있던 피아노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너흰 고작 그 몇 개의 줄로 소리를 내는 것 같은데. 그래서 얼마나 많은 노래를 부를 수 있지? 나를 봐. 세상에서 내가 연주하지 못하는 노래는 없다고.” 피아노의 말에 바이올린과 첼로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분명히 피아노는 자신들보다 더 커다랗고, 많은 소리를 낼 수 있는 건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때, 지휘자가 악보를 가지고 악기들이 있는 곳으로 왔습니다. “자, 오늘은 교향악을 한 번 연주해 보자.” 악보를 본 바이올린과 첼로, 피아노는 어리둥절했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독주회만을 해왔기 때문에 여럿이서 동시에 노래를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 이렇게 낮은 음을 낼 수 없어요.” 바이올린이 지휘자에게 항의했습니다. “너희는 각자 자신들이 낼 수 있는 소리만 내면 되는 거야. 자신의 맡은 부분을 연주해 주면 돼. 때론 잠시 쉴 수도 있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노래를 하지 않고 있는 건 아니야. 그 땐 침묵을 연주하는 거지. 너희 셋이 모여서 함께 노래를 부르는 거야.” 우왕좌왕 하고 있는 바이올린, 첼로 그리고 피아노에게 지휘자가 말했습니다. 셋은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교향악을 연주 할 수 있었습니다.
교향악은 여러 가지 악기가 어울려서 이루어지는 음악입니다. 그 악기들의 여러 소리가 조화와 협동을 이루어 하나의 아름다운 음악을 탄생 시킵니다. 그 악기들의 역할은 모두 다릅니다. 그러나 그들의 목적은 하나의 음악을 만드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한 가지 악기라도 없어서는 안 되며, 모든 악기가 자신의 파트를 충실하게 연주해야만 훌륭한 교향악을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