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도시가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깨끗한 도시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기 시작하면서 거리에는 담배꽁초, 각종 인쇄물, 비닐 봉지 등이 나뒹굴었습니다.
시청 직원들은 이 문제를 더 이상 보고 있을 수가 없어 한 자리에 모여 의논한 결과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에게는
벌금 50달러를 내도록 결정했습니다.
이 발표문을 들은 시민들은 한 동안 조심하는가 싶더니 어느 새 거리는 다시 지저분해졌습니다. 시청 직원들은 이런 상황에
대처할 또 다른 의견을 모으기에 바빴습니다. 그러나 벌금 외에 달리 방법이 없어서 이번에는 벌금 액수를 더 많이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 방법도 처음에는 효과가 좀 있는 듯 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기가 떨어져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다니는 시청 직원들 가운데 한 사람이 상사의 방문을 두드렸습니다.
“쓰레기 버리는 사람에게 벌금을 물리는 대신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에게 칭찬의 말을 듣도록 해 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한 시청에서는 도시 곳곳의 쓰레기통 뚜껑에 전자 감응 장치가 달린 녹음기를 달아 놓았습니다. 사람들이
쓰레기통 속에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그곳에서 칭찬의 말이 흘러 나왔습니다.
“당신은 참 훌륭한 시민이군요, 좋은 하루가 되세요.”
“도시가 참 아름답지요?”
이 쓰레기통이 도시 곳곳에 설치되자 앞을 다투어 쓰레기통 속에 열심히 주워 담았습니다. 칭찬을 들은 시민들의 얼굴에선
밝은 미소가 피어올랐습니다. 얼마 뒤에 이 도시는 예전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변해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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