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설날이 다가왔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다정한 대화와 즐거운 놀이 속에서 설날의 의미를 새기며, 친척들 사이의 우애를 다지는 시간이 되었으 면 합니다.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형편상 그렇게 하지 못함을 널리 헤아려 주 시기 바랍니다. 어머님 아버님, 저희 도장의 이번 주 예절 교육 주제는 "한복 바르게 입기"입니다. 설날 같은 특별한 날에만 입는 한복은 아무래도 평상복보다 낯설고 몸에 착 붙지가 않게 됩니다. 잘 갖춰 입느라고 해도 순서가 틀리거나 엉뚱하게 입어 어른들의 웃음을 사게 되지요. 그래서 도장에선 한복을 바르고 맵시있게 입는 방법을 수련생들에게 가르쳐 주려 합니다. 한복 차림에 어울리는 몸가짐도 아울러 지도할 계획입니다. 제가 생각하건대 한복의 아름다움에 대해선 외국에서 더 찬사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우아하 고 절묘한 한복의 곡선이라든지, 천연 염료로 낸 고운 빛깔이라든지, 의외로 기능적인 한복의 과학성 등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렇게 밖에서 먼저 알아주는 우리의 전통 문화는 한복말고도 여럿 있습니다. 김치가 그렇고, 태권도 역시 그렇지요. 이번 기회에 세계에 내놓을 만한 우리 전 통 문화의 우수성에 대해서도 수련생들과 이야기를 나눠 볼 생각입니다. 경제가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 맞는 설날입니다. 설날을 설날답게 보내지 못하고, 오히려 평소 보다 더 춥고 외롭게 보내는 이웃들도 있습니다. 주위에 그런 이웃이 있다면, 떡국 한 그릇이라 도 함께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베풀어 보시기 바랍니다. 온정을 나누는 부모님 모습을 통 해 자녀는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큰 공부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설날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큰절을 드리는 마음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