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난 빨래가 이렇게 힘든 건 줄 처음 알았어.”
“그러게. 내 손 좀 봐. 하도 설거지를 했더니 부르텄다.”
도진이와 재원이는 봉사 활동이 끝나고 서로를 보며 말했습니다. 둘을 보고 있던 현석이가 덧붙였습니다.
“우리 다음 주에도 또 오자. 우리 또래 애들이 우리처럼 자유롭게 놀지도 못하고 불쌍하더라. ”
이렇게 해서 셋은 복지원에서 일을 돕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도진아! 우리 농구나 하자.”
일을 먼저 끝낸 재원이가 점심시간이 되자 재원이를 불러 말했습니다.
“그럴까? 현석이 빨래 다 했나 모르겠네. 셋이 하자.”
그렇게 해서 셋은 복지원 운동장에서 농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식사를 마친 정신 지체아 친구들이 나와서 그들을 구경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재원이는 친구들에게 함께 농구를 하자고 했습니다. 그 친구들은 기쁘게 재원이의 말을 받아 들였고, 함께 농구를 했습니다. 비록 정신 지체아라서 몸을 움직이는 게 힘들긴 했지만, 그들은 농구를 무척 잘했습니다. 농구를 끝내고, 이야기를 해본 삼총사는 그들의 꿈이 제대로 된 경기장에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해 보는 것이 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현석이가 말했습니다.
“이건 어때? 정신지체 장애인 농구 대회를 만드는 거야!”
도진이가 말했습니다.
“좋아! 그런데 어떻게 기획하지? 돈이 있어야 하잖아.”
재원이가 대답했습니다.
“우리 씨디를 만들어서 팔자. 영화 삽입곡을 피아노로 연주해서 녹음하는 거지.” (- 도진)
“도진아, 좋은 생각이야! 그럼 내가 그 씨디를 팔게. 현석이는 경기장 섭외랑 유니폼 제작을 알아봐.”
이렇게 해서 셋은 피아노 연주 씨디 2천장을 친구와 친척들에게 팔아 후원금 2천만원을 모았습니다. 운동관련 회사와 음료 회사에 유니폼과 음료수 지원도 약속을 받고, 대회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을 도울 60여명의 자원 봉사자도 모았습니다. 학교 친구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대회는 서울 서초구 서울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6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그것이 제 1회 서울시 장애인복지시설협회장 배 정신지체 장애인 농구대회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