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밤마다 자신이 거지가 되어 궁전 문 밖에서 구걸하는 꿈에 시달렸다.
언제나 꿈속에서의 왕은 다른 사람이었고 자기의 거지일 뿐이다. 왕은 전국의 유명하다는 의사는 다 불러서 이 꿈에서 헤어나는 방법을 찾았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한편 거지는 밤마다, 자신이 왕이 되어 궁궐 안 용상에 앉아 있는 행복한 꿈을 꾸었다. 언제나 꿈속에서는, 자기가 앉아 있던 궁궐 문 앞엔 다른 사람이 거지의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어느 날 왕이 행차를 하려다 궁궐 문 밖에서 구걸하는 거지를 보았다. 놀랍게도 그 거지는 자기의 꿈속에서 언제나 용상에 앉아 있던 그 왕이었다. 거지도 왕의 얼굴을 보았다. 놀랍게도 그 왕은 자기의 꿈속에서 언제나 궁궐 문 밖에서 구걸하던 그 거지였다.
“아니!”
“아니!”
두 사람은 동시에 놀랐다.

왕은 거지에서 자기의 꿈을 이야기하며 자신은 언제나 하루의 반쯤은 거지이니 한없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거지는 왕에게 자기의 꿈 이야기를 하며 자신은 언제나 하루의 반쯤은 왕이니 한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