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아래에서 한 성인, 바르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진정한 사람이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아귀(배고픈 귀신)에게 쫓기던 비둘기 한 마리가 그의 품안으로 도망쳐 들어왔다. 성인은 비둘기를 감싸 안고 내놓지 않았다.
“난 배가 고파 미치겠소. 내 먹이를 빨리 내놓으시오.”
아귀는 텅 빈 배를 가리키며 울부짖었다.

“이 가련한 비둘기의 생명을 내팽개칠 수 없다.
차라리 비둘기 무게만큼 내 살점을 베어 가라.”
아귀는 양쪽에서 무게를 달 수 있는 양팔저울을 가져 왔다. 성인은 넓적다리 살점을 베어 올려놓았다. 한 쪽엔 비둘기가 한 쪽에 살점이 올라간 저울은 비둘기 쪽으로 기울었다. 성인 살점을 더 베어 냈다. 그래도 비둘기 쪽이 무거웠다. 분명 비둘기 무게 이상의 살을 떼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저울은 비둘기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성인은 벌떡 일어나 저울 위에 자신의 몸을 올려놓았다.
그제야 저울은 평형을 이루었다. 홀연 아귀는 그 모습을 감추었고,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리며 꽃이 휘날렸다. 성인은 진리를 깨친 것이다.

비둘기의 생명은 성인의 생명과 무게였고, 그럴 깨닫고 저울에 뛰어 오른 성인의 행동은 사랑의 완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