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은 친구들과 산딸기를 따러 산으로 갔다. 화창한 날씨였다. 햇빛이 따스하게 산딸기 넝쿨을 내리쬐고 있었다.
프랭클린은 빨갛게 익은 산딸기를 따 바구니에 담았다.
“얘들아, 이리로 와봐. 산딸기가 아주 많아! 다들 이리로 와 함께 따자.” 한 친구가 소리쳤다.

그러자 다른 친구들이 딸기가 많다는 쪽으로 우루루 몰려갔다.
친구들은 다닥다닥 붙어서 산딸기를 따 바구니에 담았다.
<벤자민 프랭클린>
“프랭클린 너는 왜 안 오니? 너도 빨리 와. 여기 산딸기 투성이야.”
여기저기서 친구들의 환호성이 잇달았지만 프랭클린은 꾹 참고 따던 곳에서 충분히 딴 다음에야 비로소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친구들도 그런 프랭클린을 더 이상 부르지 않았다. 햇살은 여전히 프랭클린의 어깨를 미끄러져 내려와 산딸기 잎사귀로 굴러 떨어지고 있었다. 프랭클린은 혼자서 열심히 산딸기를 따 모았다.
우루루 몰려 다니던 친구들이 더 갈 곳이 없자 처음 장소로 되돌아왔다.

어느새 땅거미가 내려 앉고 있었다.
“프랭클린 너 많이 땄니? 우리가 오라고 했을 때 왔으면 좋았잖아.”
그러나 친구들은 깜짝 놀랐다. 산딸기가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딴 자기들의 것보다 한 곳에서 충분히 딴 다음 또 다른 장소로 옮긴 프랭클린의 바구니가 더 풍성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산딸기를 따러 산으로 간다니까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어. 산딸기가 많은 곳이 있더라도 친구를 따라가지 말고 내가 따던 곳에서 충분히 딴 다음 다른 장소로 옮기라고.”

그 후 무슨 일이든 시작하면 끝을 맺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벤자민 프랭클린은 미국의 정치, 과학, 사상 등에서 커다란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