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 내가 모실 분은 유현덕 군주뿐이로군!”
삼국지에 나오는 방통이라는 사람은 덕있는 사람을 찾아다니다가 유현덕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방통은 뛰어난 슬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생김이 너무나도 못생겨서 모든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릴 정도였습니다.
덕이 높기로 이름난 유현덕까지도 방통의 첫 인상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 때 유현덕의 곁에는 세계 역사에서 가장 슬기가 뛰어났다고 전해오는 제갈공명이 있었습니다. 제갈공명이 유현덕에게 말했습니다.
“방통은 뛰어난 인물로 주군을 모시려고 찾아왔습니다. 주군께서 만백성의 주군으로서 대우받기를 원하신다면 저런 인물을 소중하게 대우해주셔야 마땅합니다.”

제갈공명의 말에 유현덕은 크게 깨닫고 방통을 맞아 임금과 신하의 예의를 깍듯이 갖추며 서로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유현덕은 언제나 방통의 작전에 귀를 기울이며 받아들였고 방통은 유현덕의 아낌을 받으며 빛나는 공을 세웠습니다.

먼 훗날 유현덕은 군사를 이끌고 피할 수 없는 산골짜기를 지나가야만 했습니다.
방통은 그 골짜기가 죽음의 골짜기임을 미리 알아차렸습니다. 그러나 군사들을 뒤로 물러서게 할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방통은 유현덕의 백마를 바꿔 타고 먼저 그 골짜기로 나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방통의 짐작대로 산골짜기의 벼랑에서 미리 숨어있던 적군이 굴리는 바위덩어리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방통은 자기에게 예의를 다하여 소중하게 여겨 준 유현덕 대신 자신의 목숨을 받쳤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