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아네 반에 반장 선거가 있었습니다.
선아는 반장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반 아이들에게 학용품도 나누어주고 먹을 것도 사주었습니다. 또 선아는 반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짜장면도 사주며 꼭 자기를 반장으로 뽑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반장이 되면 앞으로도 계속 먹을 것을 사주겠노라고 다짐도 했습니다.

영남이는 선아의 짝이었고 또 선아에게 학용품도 받았고, 그리고 맛있는 것도 얻어먹은 대가로 선아를 뽑아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선아에게 선아를 뽑아 줄 것을 약속했습니다.

선거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영남이는 막상 선아를 뽑으려고 생각하니 선아보다 공부도 잘하고 차분하며 어려운 친구를 잘 도와주는 그야말로 매사에 모범이 되고 있는 경호가 반장이 되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선아에게 반장으로 뽑아주겠다고 약속을 했고 맛있는 것도 얻어먹었고, 또 앞으로도 계속 맛있는 것을 사 주겠다던 선아를 생각하니 경호를 뽑을 수도 없고, 선아와 경호를 비교하니 경호가 더 나은 것 같고 어찌 할 줄을 몰라 그냥 망설이고만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