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이었습니다.
경수는 늦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라 늦게 일어나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얘 경수야, 지금이 몇 시인데 아직도 자고 있니? 빨리 일어나.”
누나가 와서 이불을 걷으려 했습니다.
“누나, 오늘은 일요일인데 늦게 일어나도 되잖아.”
“얘, 집안 식구들은 다 일어났는데 너만 혼자 자고 있으면 되니? 빨리 일어나서 밥 먹어.”
누나는 경수의 코를 한 번 꼭 쥐고 나서 다시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러나 경수는 일어나지 않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경수는 한참 후에 일어났습니다. 시계를 보니 9시가 넘었습니다. 세수를 하고 어머니가 차려 주시는 아침밥을 먹고 나자 아버지께서 핀잔을 주셨습니다.
“경수야, 늦잠 자고 나서 혼자 아침밥을 먹은 기분이 어떠냐?”
경수는 얼른 대답을 못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웃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밥맛이 별로 없었을 거야. 식사는 집안 식구가 한 자리에 모여 앉아서 해야 밥맛도 좋고 가족끼리 정도 두텁게 되지. 혼자 밥을 먹으면 밥맛도 없지만 가족과 어울려 식사를 못하기 때문에 쓸쓸해진단다. 또 어머니가 너만을 위해 다시 상을 차리니 이중의 수고를 끼치게 된 셈이지. 사람이란 누구나 식구들에게 공연한 수고를 끼쳐서는 안 되고, 집안일은 서로 도우며 나누어서 해야 한단다.”
경수는 아버지 말씀을 듣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