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어느 봄날, 정류장 버스 한 대가 멈추자 사람들이 차례로 올랐다. 기사 아저씨가 문을 닫고 출발하려는데 멀리서 아주머니 한 명이 다급하게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스르르 다시 차가 멈추자 아주머니가 얼른 버스에 올라타며 인사했다.
“태워 주셔서 고맙습니다.”
버스 안은 서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가로웠다. 아주머니는 지갑을 열고 살펴보더니 이내 여기저기 주머니를 뒤져 버스 비를 내려 했다. 그런데 마침 동전이 없는지 아주머니는 몹시 당황하는 기색이었다. 아주머니는 지갑에서 천원짜리 지폐를 꺼내며 뒤돌아서서 승객들에게 말했다.
“저, 죄송하지만 혹 잔돈으로 바꿔 주실 분 있으십니까?”
아주머니의 얼굴은 부끄러움으로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러자 승객들 모두 지갑을 열거나 주머니를 뒤져 동전을 찾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미 동전을 내민 사람도 있었다. 아주머니는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맨 앞에 가까이 앉은 사람에게서 동전을 받아 들었다. 승객들 모두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웃고 있었다.
“이런, 정말 고맙습니다.”
아주머니가 토큰 함에 동전을 넣자, ‘딸랑’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유난히 경쾌하게 버스 안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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