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 속에 다람쥐 마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다람쥐 마을의 촌장이 다람쥐들을 모두 불러모아 놓고 말했습니다.
“우리 다람쥐들은 남의 것을 탐내지 않고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모범적인 동물입니다. 오늘은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우리 마을의 자연 보호 작업을 합시다.”

다람쥐들은 모두 각각 흩어져서 마을 보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때 저 아래쪽에서 몇 사람의 소풍객이 등에 무언가를 짊어지고 올라왔습니다.
“여기가 좋겠군, 오늘 소풍은 여기서 하자.”

그들은 다람쥐 마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고기를 굽고 병 뚜껑을 따더니 서로 주고 받고 꿀꺽 꿀꺽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있다가 보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는지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기도 하고, 그러다가 친구와 말다툼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해가 질 무렵이 되었을 때 그들은 깔고 앉았던 종이나 깡통 같은 것을 치우지도 않고 먹다 남은 음식을 아무렇게나 버리는가 하면 병을 바위에 던져서 깨뜨리고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꿀밤나무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던 다람쥐 촌장은 다시 흩어졌던 다람쥐들을 불러모아 놓고 말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우리 다람쥐들보다도 못한 것 같습니다.”
그로부터 다람쥐들은 소풍객이 어지러 놓고 간 자리를 청소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