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 있는 판매촉진 회의는 우리 영업부 직원들이 제일 싫어하는 시간이었다. 영업전략이나 경쟁회사의 판매분석 등의 구체적인 회의가 아닌 실적 위주의 어설픈 훈계시간이기 때문이다.
실적이 조금만 떨어지기라도 하면 담당 이사는 얼굴을 붉히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고 직원들은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발등을 바라보는 게 고작이었다.
그 날도 어김없이 이사님은 노기 띤 얼굴로 회의실에 들어오셨다.
그리고 큰 소리로 일장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형편없는 판매실적, 도대체 몇 주 째 이게 뭡니까? 이렇게 성의 없이 일을 하면서 꼬박꼬박 월급만 축내고, 열심히 판매전략을 세워서 한 사람의 고개이라도 더 찾아볼 생각들은 안하고, 핑계만 대는데 이제 신물이 납니다. 여러분이 제대로 해낼 수 없다면 다른 곳에서 유능한 영업사원을 데려와야겠지요. 우리 회사의 훌륭한 제품을 팔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하면 오겠다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다시 한번 호흡을 가다듬은 이사님은 최근에 입사한 전직 프로축구 선수에게 물었다.
“축구팀이 계속 지기만 하면 어떻게 되지요? 선수들을 갈아 치우겠죠? 그렇죠?”
전직 프로축구선수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음, 사실은 이렇습니다. 어느 한 명의 개인에게 문제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팀 전체에 문제가 있다면 대개 코치를 새로 맞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