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이 아직 청년일 때 아름다운 기생을 사랑하게 되어 자주 만날 뿐 아니라 그 집에서 자고 오는 날도 있었다.
평소 엄격하기로 이름난 그의 어머니는 그 사실을 알고 노발대발했다.
“열심히 공부해도 입신을 할까말까 한데, 날마다 불량한 아이들과 어울려 좋지 못한 곳에 드나들고 있으니, 너의 장래를 어떻게 믿겠느냐!”

호되게 꾸지람을 들은 김유신은 다시는 기생을 만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어느 날, 김유신은 술이 취해 집으로 돌아오다가 말 위에서 꾸벅꾸벅 졸았다.
그런데, 말이 늘 하던 습성대로 그를 기생집으로 태우고 갔다.
문 앞에 당도했을 때야 깨어난 김유신은 깜짝 놀랐다.
“아무리 짐승이지만, 장부의 마음을 헤아려 줄 줄 모른단 말인가.”
그는 안장에서 내리자마자 칼을 빼어 말의 목을 내리치고 말았다.
그리고는 돌아와 밤낮으로 공부와 무예에 힘써, 마침내 삼국 통일의 과업을 완수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