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물이 출렁이는 강마을에 물고기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금붕어 아가씨, 안녕하세요? 오늘은 나하고 재미있게 놀아요.
하며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란 금붕어가 뒤를 쳐다보니 못생긴 메기 아저씨가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싫어요. 난 다른 친구들과 놀기로 약속했어요.
금붕어는 못생긴 메기하고 놀기가 싫어서 톳 쏘아 부쳤습니다.
메기는 하는 수 없이 이웃에 사는 피라미에게로 놀러 갔습니다.
피라미 아가씨, 나랑 친구 할래요. 그럼 내가 아주 잘해 드릴게요.
흥! 다른 데나 가 보세요. 난 금붕어랑 놀기로 했단 말이에요.
피라미도 역시 쌀쌀한 태도로 메기를 대했습니다.
난 왜 이렇게 못생겼을까? 멋지게 생겼더라면 나하고 놀아 주는 물고기들도 참 많을 텐데. 메기는 아름답지 못한 자기 자신을 탓하며 늘 외롭게 혼자서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의 일이었습니다.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 메기가 달려가 보니, 어디서 왔는지 물매암이가 나타나 금붕어, 잉어, 피라미 같은 친구들을 마구 물어뜯는 것이었습니다.
나 좀 살려주세요. 아이고 아파!
그 동안 못생겼다고 깔보았던 금붕어와 물고기들은 미안해하며 메기 아저씨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물고기들과 메기 아저씨는 아주 친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겉모습보다 그 마음씨가 더욱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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