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중구 산성동 사거리 농협 맞은 편 골목에 양영관씨가 튀밥을 튀겨 팔고 있다.
한때는 일찍이 가출한 아내를 원망하며 술로 세월을 보낸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중학생이 된 딸과 함께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다.
지금도 비가 오는 날이면 장사를 할 수 없어 술의 유혹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비록 다리 수술로 불편한 뻗정다리지만 날마다 활짝 포장 문을 열고 일을 하고 싶어 하였다.
가끔씩 그가 일어서서는 목에 건 호루라기를 호르륵 불었다.
지나가던 이들이 걸음을 빨리 하고 간혹 짓궂은 아이들은 귀를 막고 용감한 표정을 지었다.
퍼엉! 퍼져가는 소리만큼 날마다 달마다 더욱 행복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