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그랑！"
생쥐 한 마리가 돌아다니다가 선반 위에 놓여 있는 꿀 항아리를 떨어뜨렸습니다.
놀란 생쥐는 겁이 나서 쏜살같이 도망쳤습니다.
"흠흠… 이게 무슨 냄새야. 아주 달콤한 냄샌데."
날아다니던 파리들이 코를 벌름거리며 깨어진 꿀 항아리 옆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야, 달콤한 꿀이잖아！ 오늘은 재수가 참 좋은 날이다. 이런 횡재를 만났으니……."
"그래, 그래, 생쥐 덕분에 우리가 포식하게 되었어."
"그런데 생쥐는 정말 바보야. 이렇게 맛있는 걸 내버려두고 그냥 도망쳐."
"글세 말이야. 항상 잘난 척하고 뻐기더니 정말 겁쟁이 야."
파리들은 달콤한 꿀을 조금이라도 더 먹으려고 서로 밀치며 야단이었습니다.

"아함, 잘 먹었다."
"얘, 내 배 좀 쳐다 봐. 저 논에서 울고 있는 맹꽁이보다도 더 부른 것 같지?"
파리들은 신이 나서 떠들어댔습니다.
"얘들아, 우리 이제 집에 가서 잠이나 자자."
누군가의 집에 가자는 소리에 파리들은 날아가려고 날갯짓을 했지만 날개는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 이걸 어쩐담. 몸이 꿀에 달라붙어서 안 떨어지네."
파리들은 날아 보려고, 안간힘을 다해 몸부림을 쳤으나 모두가 허사였습니다.
"그래. 우리가 잘못했어.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 생각하고 욕심을 부려서 이렇게 생명까지 잃게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