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 속 마을에 동물들이 모여서 놀고 있었습니다. 꾀꼬리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멋진 동요를 불렀고, 다람쥐는 팔딱팔딱 재주를 넘으며 귀엽게 재롱을 부렸습니다.
그 중에서도 원숭이의 익살스러운 춤은 동물들로부터 가장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춤이라면 원숭이를 따라갈 친구가 없어. 저것 좀 봐. 얼마나 멋있어.”
동물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원숭이의 춤추는 모습을 바라보기도 하고, 흥에 겨워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기도 하였습니다.
“쳇！ 나도 저 정도는 하겠다. 덩치 큰 내가 춤을 추면 다른 친구들이 깜짝 놀랄 거야.”

한족 구석에서 쭈그리고 않아 원숭이의 춤을 구경하고 있던 낙타가 샘을 내며 중얼거렸습니다. 그리고 벌떡 일어나더니 한가운데로 나오며 다른 동물들을 향해 외쳤습니다.
“여러분, 여러분들은 아직 제 춤 솜씨를 모르시지요? 물론 원숭이도 잘 추지만 지금부터 제가 추는 춤을 보시면 아마 놀라시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음악이 나오자 낙타는 긴 다리를 번쩍번쩍 치켜들며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동물들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낙타의 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낙타는 계속해서 다리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어색한 동작만 반복할 뿐 다른 춤동작은 볼 수 가 없었습니다.
“하하하. 그것도 춤이라고 추냐? 집어 치워라 치워.”

낙타의 엉터리 춤을 구경하던 동물들이 소리를 지르며 낙타를 비웃었습니다. 낙타는 겸연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 자기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가만히 있을 걸. 공연히 춤을 춘다고 덤벼들어 망신만 당했네.”
낙타는 자기 본분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 것을 후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