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한 농부가 밭에 씨앗을 뿌렸습니다. 며칠 후에 나가 보니 파란 싹이 아주 예쁘게 돋아나 있었습니다. 농부는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야！ 신난다. 어서 빨리 자라서 토실토실한 열매가 맺혀야 할 텐데.”

농부는 소담스럽게 맺힐 열매를 생각하면서 어린 싹이 빨리 자라 주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날마다 밭에 나가 어린 싹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새싹은 농부의 생각처럼 그렇게 쉽게 자라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다. 왜 이렇게 더디게 자라지? 빨리 자라야 열매를 따서 팔 수 있을 텐데.”
농부는 투덜거리며 무슨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곰곰 생각해 보았습니다.
“옳지！ 그렇게 하면 되겠다.”
농부는 좋은 생각이 났던지 곧바로 밭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러고는 이리저리 다니며 곡식의 어린 싹을 붙들고 잡아당겼습니다..
“이제 됐어. 어린 싹을 잡아당겨 키를 크게 해 놓았으니 며칠 후면 열매가 맺힐 거야.”
농부는 기분이 좋아 휘파람을 불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며칠을 집에서 지낸 농부는 이제 열매가 맺혔을 거라고 생각하며 밭에 나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열매는커녕 어린 싹마저 모두 죽어 있었습니다.
“그래, 내가 헛된 욕심을 너무 부렸어.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하는 건데.”
어리석은 욕심 때문에 농부는 한 톨의 열매도 얻지 못한 것을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은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