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이나 많은 형에게서 생일 선물로 받을 자동차 생각에 토니는 마음이 들떠 일을 마치기가 무섭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토니, 생일을 축하한다. 이 차가 네게 행운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 형이 어깨를 토닥이며 토니의 볼에 입맞춤을 해주었다. 토니는 빨간색 스포츠카를 홀린 듯 바라보았고 형에 대한 감사와 기쁨으로 마음이 부풀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토니는 멋진 드라이브를 기대하며 자동차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아까부터 차 주위를 맴돌던 소년이 토니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아저씨 차였군요. 참 멋진 차예요.” “형이 생일 선물로 사주셨단다.” “아저씨네 형이 사줬다구요? 나도 그럴 수 있다면······.” 토니는 그 소년이 단지 자신의 멋진 차를 부러워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소년은 ‘나도 그런 형이 될 수 있다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토니는 소년을 차에 태운 뒤 동네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그런데 소년은 당돌하게도 집까지 태워다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어린 마음에 멋진 차를 탄 자신의 모습을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하는 것이라 생각한 토니는 소년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집앞에 도착한 소년을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더니 한참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다 돌아가려 할 때 소년이 다급하게 불렀습니다. “잠깐만요, 아저씨. 잠깐이면 돼요.” 소년은 두 다리가 불구인 어린 동생을 업고 있었습니다. “이 차는 아저씨의 형이 생일 선물로 사주신 거래. 지미야, 형도 이 다음에 꼭 너한테 이런 차를 선물할게. 그러면 넌 그 차를 타고서 말로만 듣던 세상의 멋진 것들을 구경하게 될 거야.” 잠시 후 토니는 즐거운 마음으로 소년과 소년의 동생을 태우면서 그들과 함께 하는 첫 드라이브가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나누기> 내가 소년이었다면 멋진 차를 보았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요? 불구자인 동생을 생각한 소년에게서 본 받을 점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