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요령이 없는 아들 때문에 속을 태우는 어머니가 있었다.
초등학생인 아들은 청소 당번이 날이면 파김치가 되어 돌아왔다. 이 아이를 잘 아는 반 친구들은 그와 함께 청소 당번이 된 날이면 놀거나 도망가 버리고 혼자 남아서 청소를 끝내고 돌아온다는 것이다.
“아이고 이 맹추야. 그렇게 요령이 없어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거니?”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고지식함을 나무랐다.
그런데 학기말이 되어 그 어린이는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모범 어린이 표창을 받았다. 다른 학부모들이 착한 아들을 두었다고 모두 부러워했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몇 달 후, 어느 날 학교에 갔던 아들이 저녁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아 그를 찾아 나섰더니, 고장 난 신호등이 있는 건널목에서 파란 불이 들어오기만 기다리며 그 자리에 다섯 시간 동안 서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융통성 없는 아들 때문에 가슴을 쳤다. 이를 본 이웃 학부모가 안됐다는 듯
“험한 세상에 그렇게 융통성이 없어서 어떻게 살아간담”
하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 자기 아들이 차가 질주하는 차도를 곡예 하듯 횡단하여 건너간다며, 자기 자기의 요령 있는 행동을 은근히 자랑했다. 그런데 몇 달 후 차도를 무단 횡단하던 그 어린이가 차에 치어 사망했다. 융통성 없는 아들 때문에 애태우던 어머니는 그 아이와 같이 가면서 고지식함 때문에 차도를 건너지 않아 무사한 자기 아들이 참으로 대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