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다락방으로 달빛이 환하게 비치는 깊은 밤에 소년 바흐는 조바심을 내면서 악보를 베끼고 있었습니다.
“며칠만 더하면 다 베낄 수 있겠구나.”
바흐는 자못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악보를 바라보았습니다.
“여기서 뭘 하는 거냐?”
언제 왔는지 형 크리스토프의 화난 음성이 들려서 놀란 바흐는 급히 그 악보들을 숨기려 했지만 악보는 이미 형의 손으로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형의 악보를 베끼다니 너 도대체 언제부터 이런 짓을 해 온 거니?”

   < 요한세바스천 바흐 >

바흐는 고개를 숙인 채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바흐는 그 동안 그 지방에서 유명한 음악가인 형이 책장에 모아 둔 진귀한 악보들을 살짝 꺼내 베끼고는 형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제자리에 가져다 두곤 했던 것입니다.
“형, 미안해요. 거의 반년은 됐을 거예요. 이제 다 되어 가는데······.”
“뭐라구? 그렇게 오래 되었다구? 어쩐지 이상하다 했더니. 너 형이 이 악보를 얼마나 아끼는지 모르진 않을 테지?”
“형, 용서해 주세요. 저도 형과 같은 훌륭한 음악가가 되고 싶을 뿐이에요.”
바흐는 마침내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형이 바흐의 작은 어깨를 감싸주며 말했습니다.
“바흐야. 남의 악보를 베끼는 일은 나쁜 일이란다. 이 악보들은 형이 보관해 두겠다. 스스로 창조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훌륭한 음악가 될 수 없어. 넌 반드시 훌륭한 음악가가 될 거야. 형이 너의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마.”
형의 격려를 가슴 깊이 새긴 소년 바흐는 그 날 따라 유난히 밝은 달빛을 보며 앞으로 훌륭한 음악가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 생각나누기 >
오늘 날의 유명한 바흐로 이끌었던 힘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