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과 일곱 명의 관광객들은 자연보호 안내원과 함께 갈라파고스군도 최남단에 있는 한 섬에서 ‘푸른바다거북’들이 알을 낳은 장소를 찾고 있었다. ‘푸른바다거북’의 새끼들은 4월과 5월에 부화가 되어 나오자마자 바다를 향해 목숨을 건 질주를 하는데 그것을 관찰하기 위해서였다.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졌을 때 마이클 일행은 거북이 한 마리가 바다를 향해 기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그 뒤를 이어 몇 마리가 슬금슬금 따라 나오기 시작했다. 그 때, 마이클 일행의 뒤쪽 덤불에서 갑자기 흉내내기지빠귀가 나타났다. 마이클과 일행들은 안내원에게 저러다가 거북이들이 새들에게 다 잡혀 먹힐 것이라고 말했지만, 안내원은 낮은 목소리로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라고 말했다. 흉내내기지빠귀가 새끼 거북에게 다가가 마구 쪼아댔다. 보다 못한 일행들은 안내원을 계속 재촉했지만 안내원은 묵묵부답이었다. 답답해진 마이클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해변으로 달려 나가 새를 쫓아 버리고 어린 거북이 바다로 갈 수 있게 해주었다. 한 마리가 무사히 바다로 들어가자 다른 새끼거북들은 그것을 안전의 신호로 여기고 일제히 바다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순간 마이클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해는 떨어졌으나 완전히 어둡지가 않아 그들을 노리는 천적들에게 완전히 노출이 돼 버리고 만 것이었다. 순식간에 하늘은 새들로 가득 찼고 새들은 바다로 달려가는 거북이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마이클과 일행은 발을 동동 구를 뿐 어떤 행동도 할 수가 없었다. “맙소사, 우리가 큰 실수를 했어요.” 누군가가 외쳤다. 그러자 젊은 안내원은 자신의 야구 모자를 벗어 새끼거북을 가득 담아 바다로 날랐다. 그리고 모자를 마구 흔들어 새들을 쫓았지만 새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새끼거북을 계속 공격할 뿐이었다. 한참 후 새들은 포만감이 가득 찬 소리를 지르며 날아갔다. 마이클과 일행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해변에 서서 하늘만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