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유대인 한 명이 랍비를 찾아와 말했습니다.
“랍비님, 제게는 40년 동안이나 사귄 죽마고우 하나가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함께 해 왔지요. 그런데 막대한 유산이 굴러 들어온 후부터 그 친구는 아주 다른 사람이 되 버렸습니다.
이제는 길에서 만나도 인사는커녕 나 같은 사람은 전혀 모르는 것처럼 그냥 지나쳐 버립니다.
글쎄 어쩌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랍비는 길게 난 수염을 쓰다듬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이리로 오게. 창 밖을 보게나. 무엇이 보이지?”
유대인 남자가 대답했습니다.
“나무가 보입니다. 나무 한 그루가 더 보입니다. 아이들이 놀고 있군요. 남자들이 모여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쪽에서 차가 한 대 오고 있습니다.”
“그런가? 그러면 이번에는 이 거울 앞에서 서서 거울 안을 들여다보게나. 무엇이 보이지?”
“저 외에는 보이지 것이 없습니다.”
그러자 랍비가 유대인 사나이에게 일렀습니다.
“그런 것이라네. 사람이 돈을 가지고 있지 않은 동안은 창 밖을 내다보는 것과 같이 무엇이나 잘 보이지만 웬 만큼의 돈을 가지게 되면 유리 뒤에 은을 바른 것과 같이 자기 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라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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