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나라의 왕이 보기 드문 괴상한 병에 걸렸습니다. 의사는 사자의 젖을 마셔야 낫는다고 처방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사자의 젖을 어떻게 구하느냐가 문제였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머리가 아주 비상한 젊은이가 자신이 사자의 젖을 구해 오겠다고 나섰습니다. 젊은이는 사자가 살고 있는 동굴 가까이 가서 새끼 사자를 한 마리씩 어미 사자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그러게 열흘쯤 지나자 젊은이는 어미 사자에게서 사자의 젖을 조금 얻을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젊은이는 신체의 각 부분이 서로 다투는 백일몽을 꾸었습니다. 그것은 신체 가운데 어느 부분이 가장 중요 하느냐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발은 자기가 아니었다면 사자가 있는 동굴까지 가지 못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눈은 자기가 아니었다면 볼 수 없어서 그곳까지 가지 못했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심장은 자기가 아니었다면 대담하게 사자에게 가까이 가지 못했을 거라고 흥분하였습니다. 이들의 말을 듣고 있던 혀가 가만히 나섰습니다. “너희들이 아무리 그래 봐야 내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을 거야.” 그러자 신체의 각 부분은 모두 한꺼번에 나서서 뼈도 없고 쓸모도 없는 조그만 녀석이 까불고 있다며 혀에게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젊은이가 궁궐에 도착할 무렵, 혀는 다시 신체의 각 부분에게 일렀습니다. “누가 제일 중요한지 일러주마.” 왕은 젊은이에게 물었습니다. “이것은 무슨 젖이냐?” 그러자 젊은이는 느닷없이 “네, 이것은 개의 젖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제야 신체의 각 부분들은 혀의 힘이 얼마나 강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모두들 혀에게 사과했습니다. 그러자 혀는 왕에게 다시 아뢰었습니다. “아니옵니다. 제가 말씀을 잘못 드렸습니다. 이것은 틀림없는 사자의 젖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