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마음씨 착한 사람과 욕심 많은 사람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착한 사람의 집에는 감나무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아침저녁으로 감나무에 물을 주고 거름을 주어서 알뜰하게 잘 가꾸었습니다. 이 바람에 감나무는 어느 집 감나무보다 무럭무럭 자라 감이 열리기 시작했으며 여름이 지나면서 열매가 커져서 마침내 큰 참외만큼 이나 커졌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물론, 보는 사람마다 그렇게 큰 감은 처음 본다면서 놀라워했습니다. 이 마음씨 착한 사람은 가을이 되어 감이 빨갛게 익자 그것을 조심조심 땄습니다. 그러자 그 감은 몇 섬이나 되었습니다. 이런 신기한 감을 혼자 먹기가 아까워, 그는 동네 사람들에게도 몇 개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하도 신기한 감이라 나라 임금님에게도 드렸습니다. 임금님께서도 이 감을 보시고 매우 놀라셨습니다. “야, 이 세상에 이렇게 큰 감은 처음 보 는구나! 여봐라 승지, 듣거라. 이 감을 바친 농부에게 상을 내려야겠다. 요즘 내게 들어온 물품 가운데 이 감 크기 만한 것이 없느냐?” “예, 있긴 있사옵니다만, 워낙 값비싼 것이어 서 아뢰옵기 황공하옵니다.” “그게 무엇인고?” “예, 금 덩어리이옵니다.” “그러면 그 금 덩어리를 이 농부에게 상으로 내리도록 하라.” 마음씨 착한 농부가 감 크기 만한 금 덩어리를 상으로 받았다는 소문을 들은 욕심 많은 사 람은 자기도 임금님께 무엇을 갖다 바쳐서 상을 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재산을 팔아서 제일 큰 황소 한 마리를 샀습니다. 그리고는 임금님께 바쳤습니다. 임금님은 “농부가 자신의 생명과 같은 황소를 바치다니, 기특하구나. 여봐라, 상을 내려야겠다. 요즘 들어온 물건 중에서 좋은 게 뭐가 있느냐?” “예, 얼마 전 어떤 농부가 가져온 커다란 감이 있습니다.” “그래 그러면 그 신기한 감을 이 농부에게 상으로 내리도록 하라.” 이리하여 욕심쟁이는 헛된 욕심을 부리다가 재산만 날리고 말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