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목마른 나그네들에게 맑은 샘물을 제공하며 사는 한 노파가 있었습니다. 더위에 지친 나그네들이 맛있게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는 것이 그 노파의 큰 기쁨이었습니다. 고마움을 느낀 나그네들은 자발적으로 한 두 푼씩 동전을 두고 가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동전에 무관심하던 노파가 어느 날 동전들을 모아 자루에 담았습니다. 나그네들이 주는 동전을 열심히 모으기 시작하여 마침내 한 자루를 가득 채웠습니다. 돈 모으기에 재미를 붙인 노파는 나그네들에게 노골적으로 동전을 요구하게까지 되었습니다. 샘물은 동전을 모아주는 귀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뜬 눈으로 노파는 밤새 샘물을 지켰고, 물이 마를까봐 걱정이 태산같았습니다. 어느 날 아침, 노파는 야자수 잎에 맺힌 이슬을 보고서는 야자수가 물을 먹어 물이 말라버릴 것을 염려하여 주변의 야자수를 다 베어 버렸습니다. 그 바람에 오아시스에는 그늘이 없어졌습니다. 그늘이 없어지자 샘물이 말라 버리고 나그네들은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옛 말에 견물생심이라고 했습니다. 처음엔 그럴 마음이 없었는데 막상 돈이나 물건을 보면 욕심이 생긴다는 말입니다. 물론 사람이기에 누구나 그럴 수 있습니다. 당연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노파의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동전을 모을 수 있는 샘물을 영영 잃어버린 것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