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 민이는 예쁜 어항 속에서 다른 물고기들과 함께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주인 아주머니는 가끔 물도 갈아주고 밥도 넣어 주시며 물고기들이 살아가는 데 아무 불편 없이 해 주셨다. 그러던 어느 날 어항 속의 평화를 파괴하는 자가 나타났다. 바로 이 집 막내 인식이였다. 흙장난하던 더러운 손으로 어항 속을 휘휘 저으며 물고기를 잡아주물렀다. 주인아주머니께서 나타나셔서 그렇게 하면 물고기들이 죽을지도 모른다며 심하게 나무라셨다. 어항 속에는 다시 평화가 왔다. 그러나 평화도 잠시, 식이는 주인아주머니의 눈을 피해 더 심하게 장난을 하였다. 식이가 나타날 때마다 어항 속의 물고기들은 식이의 손길을 피하려고 저마다 아우성이었다. 어느 날 식이는 기어이 민이를 잡아 민이의 몸을 어항 밖으로 끌어올렸다. 그리고는 마냥 신기한 듯이 이리저리 돌려가며 구경을 하였다. 민이는 어항 속으로 보내 달라고 애처롭게 외쳤지만 식이는 알아듣지 못했고 민이는 식이의 손위에서 점점 식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