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말을 지독히 안 듣고, 학교에서 말썽꾸러기로 이름난 여고 2학년인 소녀가 있었습니다. 오빠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업 성적이 좋지 않은데다가, 집안 형편이 어려워 다른 여학생들처럼 풍족하게 용돈을 얻어 쓰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유난히 외모에만 신경을 쓰던 소녀는 날마다 어머니에게 신경질을 부리기 일쑤였습니다. 툭하면 가출하겠다며 어머니 마음을 상하게 하는가 하면, 자기는 주어다 기른 자식이라며 며칠 동안 학교에 가지 않기도 하여, 어머니는 남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는 감추어 놓은 지갑을 찾으려 어머니의 옷장을 뒤지다가 서랍 속에서 일기책 한 권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리고 몰래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한 장 한 장 넘기던 소녀의 손이 떨리기 시작하였고, 급기야는 눈물이 비 오듯 쏟아지는 것이었습니다. 끝까지 읽기도 전에 소녀는 방바닥에 엎드려 결국 엉엉 소리 내어 울어버리고야 말았습니다. 소녀가 읽은 것은 자기를 키워 주신 어머니의 깊은 사랑이 담겨 있는 '육아 일기' 이었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머니의 모든 시간은 아기에게 매달리게 됩니다. 어머니는 2시간마다 아기에게 젖을 주고 기저귀를 수시로 갈아주고 울면 안아주고 밤에 아프기라도 하면 업고 병원 응급실에 뛰어가는 것을 귀찮게 여기지 않습니다. 아장아장 걸어 다니게 되면 항상 뒤를 쫓아오시며 위험한 길로 가지 않을까 뒤에서 우리를 보호해주시죠. 우리는 혼자 다 큰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우리는 부모님의 노력과 눈물로 지금껏 성장해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