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조선시대,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입할 당시 임진왜란 때 이야기입니다. 일본에 ‘사야가’라는 무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무사 수업과 더불어 글도 열심히 읽어 문무를 겸비하였습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사야가는 대장이 되어 우리나라를 침입하기 위해 우리나라 땅에 상륙하였습니다. 그런데 진격하는 도중에 신기한 일을 목격하였습니다. 그것은 어떤 농부 가족이 피난을 가는 광경이었습니다. 수많은 왜군이 총을 쏘며 달려들고 있는데도 농부는 늙은 어머니를 업고 농부의 아내는 보따리를 이고 아이의 손을 잡은 채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산길을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 광경은 시야가 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습니다. 저렇게 어질고 착한 백성들을 해치는 것은 성현의 가르침에 어긋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 밤을 고민한 끝에 사야가는 자신을 따르는 군사 500여명을 이끌고 우리나라에 귀순해 왔습니다. 뒤에서 일본군들이 쏘는 총이 무서워 늙은 부모님을 놔두고 갈 수도 있었는데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어머니를 업고 간 부부의 모습은 그 당시에는 특이한 모습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당연히 여길 만큼 우리 조상들은 참으로 착하고 효심이 지극한 민족입니다. 부모님이 자식을 사랑으로 키우고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우리들을 키운 것을 생각한다면 어쩜 당연한 모습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