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가난한 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도덕군자였고 학자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책을 읽어 둔갑술도 대단했습니다.
어느 날, 그의 어머니가 병석에 누워 돌아가실 날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용한 의원이 찾아와 개 천 마리를 먹으면 낫는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이 효자는 한밤중에 도술을 부려 호랑이로 둔갑했습니다.
그리고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개 도둑질을 했습니다.
개 9백99마리를 잡아와 어머니에게 드리니 병도 거의 나았습니다.
이제 한 마리만 먹으면 씻은 듯이 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동안 남편의 행적을 이상하게 여겼던 아내가 그가 그동안 읽던 책을 모두 불태워 버렸습니다.
그러자 호랑이로 둔갑했던 그 효자는 책이 없어져서 사람으로 돌아올 수 없게 되었고 거친 호랑이로 날뛰다가 사냥꾼의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그러자 그의 어머니도 죽고 그의 아내도 죽고 말았습니다.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호랑이로 변신하여 전국을 누빈 효자 이야기는 우리들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사람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았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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