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부의 '안치'라는 마을에서는 지금도 헛소문을 퍼뜨리는 행위를 중벌로 다스린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이 마을에 사는 세 여성이 친구의 남녀 관계에 대해서 거짓 소문을 퍼뜨렸다는 죄목으로, 8주 동안 칼을 쓰고 남의 집 대문 앞에서, 서 있는 벌을 받았다는 기사를 해외 잡지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매일같이 휴식 시간 외에는 꼼짝 않고 서 있어야 하는 고통도 컸겠지만, 서로 마주보면서도 말 한 마디 건넬 수 없는 어려움도 참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물론 말에 대한 문화와 관습은 지역과 나라마다 조금씩 달라서, 어떤 곳에서는 몹시 엄격한가 하면 어떤 곳에서는 상당히 융통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거짓말이라는 것은 장난삼아 내뱉은 말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어릴 적 읽은 동화에 양치기 소년이야기가 그렇습니다. 특히 인터넷에 댓글 문화가 그렇습니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방하는 글이나 거짓된 글을 댓글에 장난삼아 올리게 되면 사람들은 그 말이 진실인 줄 알고 소문이 나게 되고 결국에는 한 사람의 잘못된 글로 당사자가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됩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입니다. 장난삼아 거짓말을 하는 것도 욕설을 하는 것도 비방하는 말을 하는 것도 결국엔 자신에게 고스란히 돌아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