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무더운 날이었습니다. 목이 마른 까마귀가 물을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렸습니다. 그러나 가뭄 끝이라 샘물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까마귀는 목이 말라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 앞에 목동들이 들고 다니는 물병이 보였습니다. 까마귀는 반가워하며 달려갔습니다. 병 속에는 물이 반쯤 차 있었지만, 병의 주둥이가 너무 좁아서 부리를 넣을 수가 없었습니다. 주둥이를 밀어 넣었지만 물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까마귀는 물을 먹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궁리에 궁리를 거듭한 까마귀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어디론가 날아갔습니다. 잠시 후 까마귀는 작은 돌멩이를 입에 물고 와 병 속에 떨어뜨렸습니다. 하나, 둘, 셋……. 까마귀는 계속 돌멩이를 날라와 병 속에 떨어뜨렸고, 병 속의 물은 마침내 병의 주둥이까지 차올랐습니다. 참을성이 없는 까마귀라면 해결할 방법은 찾지 않고 화만 내다가 물도 먹지 못하고 떠나갔을 입니다. 이렇듯 아무런 방법이 없다고 생각이 드는 상황에서도 깊이 생각하고 지혜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그래도 안 되면 부모님이나 선생님, 언니나 형에게 도움을 구해보는 것도 지혜를 얻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돌멩이를 주워와 병에 넣는 일은 크게 힘이 드는 일은 아니였지만 안 될 거라는 상황에서 쉽게 길을 찾게 해준 것은 까마귀의 지혜는 참으로 배워야 할 점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