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어느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있었던 미담 사례 한 토막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비가 내리는 저녁 무렵 길거리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오한에 떨면서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면서도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때마침 귀가길의 고등학교 학생 세 명이 이 할아버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한 학생은 할아버지의 소지품을 챙기고, 나머지 두 학생은 할아버지를 번갈아 업어 병원으로 모셨습니다. 한참 뒤 정신을 차린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수소문한 끝에 할아버지의 소식을 가족에게 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윽고 할아버지의 가족들이 달려와서 학생들의 손을 잡고 고마워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할아버지는 다행히 얼마 후 건강을 되찾으셨다고 합니다. 참으로 갸륵한 학생들의 미담입니다. 「명심보감」을 보면, '만약 남이 나를 중하게 여김을 바란다면 내가 먼저 남을 중히 여겨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 학생들의 선행은 당연한 것 같으나, 이를 실천해 옮기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실 길거리에 누군가가 쓰러져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기를 꺼려합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를 도와주지 않고 그냥 지나갔다면 아마도 한 생명이 길 위에서 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과 손길은 이렇게 누군가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엄청난 것입니다. 사소한 일도 내가 마음먹기 따라서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