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는 섬에 살기 때문에 먹을 것을 구하러 항상 배를 타고 강을 건너 마을로 나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흉년이 든 해에는 마을 사람들도 먹을 것이 귀해지므로 형제에게 나눠줄 음식을 넉넉히 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형제는 늘 배를 쥐어 잡고 배고픔을 참아야 했습니다.
"형, 고구마 반 개를 먹은 게 벌써 그저께에요. 정말 배가 고파서 말할 힘도 안나요.
"아우야, 조금만 참자. 어머니, 아버지가 하늘에서 우리를 보호해주시고 있다는 걸 잊지 말자. 자, 강바람이 추우니까 이리 가까이 오렴."형은 아우를 꼭 끌어 안았습니다. 아우의 어깨 위로 형의 뜨거운 눈물이 떨어졌습니다. 형은 눈을 떠 멀리 강산을 바라보았습니다. 이제 곧 겨울이 올 텐데 형은 겨울을 어떻게 날지 걱정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고개를 떨구고 강바닥을 바라보던 형은 뭔가 강바닥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구슬을 보았습니다.
"앗! 저게 뭐지? 형, 저게 뭘까요? 값비싼 구슬처럼 보이는데! 내가 건져 올 게요."
"아니야, 아우야. 너는 작으니까 내가 건져볼게."
구슬을 주은 형과 아우는 정말 기뻐했습니다. 그 구슬은 값비싼 것이기 때문이었죠. 아우는 형에게 그 구슬을 주려고 하였습니다.
"형이 주웠으니까 형이 가져요."
"아니야, 아우야, 네가 먼저 보았으니까 그 구슬은 네 것이나 다름없다."
형과 아우는 구슬을 서로 가지라고 다투었습니다. 그러다가 형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싸울 바에는 구슬을 원래 있던 강 속에 버리는 게 낫겠다!"
"그래요, 형이 갖지 않는다면 구슬을 차라리 버리세요."
형이 멀리 구슬을 던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아우가 물 속을 보니, 그 곳에는 또 하나의 구슬이 빛나고 있지 않겠어요?
"이 구슬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어머니가 보내주신 구슬인가 보다."
그래서 형제는 두 개의 구슬을 건져 하나씩 나누어 가지게 되었어요. 그 뒤 형제는 그 구슬을 팔아 큰 부자가 되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