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나라 말기에 ‘뇌’씨 성을 가진 산서 상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홍콩에서 영국 상인과 장사를 하여 큰 돈을 벌었지만 나중에 부도를 맞게 되어 영국 상인에게 많은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빚을 갚아 보려 했지만,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갚을 수가 없게 되었고 끝내 죽음을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는 아들에게 장부를 넘겨주며 당부했습니다.
"내가 영국 상인의 돈을 이만큼 빚졌느니라. 이후라도 네가 돈을 벌게 되면 여기 있는 주소로 이 장부에 적힌 돈을 보내주거라. 알겠느냐?"

아버지에게서 유산 대신 빚을 물려받은 아들도 열심히 노력했으나 그 빚을 갚지 못해 다시 그의 아들에게 빚을 물려주고 죽음을 맞았습니다.
결국 손자가 빚을 이어 받았고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거쳐 온 빚이 오래된 것이라고 해서 가벼이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장사를 하여 꼭 갚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0년 후 다행히 장사가 잘되어 손자는 돈을 많이 벌게 되었고 할아버지가 빚진 영국 상인의 빚부터 갚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영어를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 영국 상인에게 편지를 써서 돈을 갚고 싶다고 편지를 보냈고 편지를 받은 영국 상인의 손자는 곧 바로 회신을 보냈습니다.
상인도 곧바로 봉투의 주소대로 돈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해서 산서 상인은 무려 3대에 걸쳐 빚을 모두 탕감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