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글방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 중 한 아이가 글을 안 읽고 꾸벅꾸벅 졸고만 있었습니다. 보다 못한 글방 선생님이 그 아이를 호되게 나무랐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배운 데를 복습하고 그것을 외우라고 하였다. 아이들은 열심히 글을 외웠습나다. 선생님께 꾸중을 들은 아이가 글을 한창 읽다가 가만히 선생님을 쳐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선생님도 꾸벅꾸벅 졸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는 “선생님!, 선생님”하며 글방 선생님을 깨웠습니다.
“이제 보니 선생님도 주무시네요.”
“아니다. 그 때는 내가 존 것이 아니라, 사실은 공자님 말씀을 들으려고 눈을 감은 것이란다. 공자님 말씀을 듣고 너희들은 잘 가르치려고 말야”
얼른 듣기에는 그럴 듯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 해 보면 그 말은 새빨간 거짓 말이요 변명이었습니다. 다시 꾸벅꾸벅 조는 척 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또 아이를 불러서 꾸중을 했습니다.
“너 이놈, 또 조는구나!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어?”

“선생님, 존 것이 아닙니다. 저도 공자님 말씀을 들으려고 그랬습니다.”
“그래? 그럼 공자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시더냐?“
“예. ‘아까 우리 선생님께서 여기 다녀가셨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오지 않으셨다’고 대답하셨습니다.“ 이 말을 들은 선생님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졌습니다.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은 가끔씩 “선생님은요?”, “우리는 이러는데 선생님은요?”라고 묻습니다. 어떤 때는 “선생님은 파마를 하는데 왜 우린 못해요? 선생님은 그런 옷 입는 데 왜 우리는 못 입어요? 선생님은 그런데 가면서 왜 우린 갈 수 없나요?” 등 선생님과 똑같아지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그 가운데 좀 지나친 것도 있습니다. 즉 사회인으로서의 선생님,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선생님, 인생 선배로서의 선생님을 잊는 경우가 그러합니다. 그러나 선생님도 때로는 옆으로 가는 아기 게를 꾸짖으며 옆으로 가는 엄마 게가 될 때도 있습니다. 부끄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열심히 살아라’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 ‘부지런해야 한다’라고 하면서도 몸소 모범을 보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 부모님들 가운데도 이럴 때가 간혹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