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마다 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소공원들이 있습니다.
동네의 공원은 여름엔 제법 시원한 그늘이 있고, 가을엔 운치있는 단풍도 구경할 수 있으며, 한 쪽에는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운동장까지 있어 남녀노소 즐겨 찾는 곳입니다.
어느날 공원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따뜻한 햇살이 찾아드는 나무의자에 앉아 운동장 쪽을 바라보니 초등학생 여럿이 야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은 의견 충돌이 있는지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중이었습니다. 급기야 주먹다짐까지 하려 할 때 한 소년이 싸움을 말리며
"야, 참아, 참아!
우리 엄마가 그러시는데, 다섯 번 참다가 여섯 번 째 참지 못하면 다섯 번 참았던 것이 다 허사래."
라고 소리쳤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 소년이 너무나 귀엽고 믿음직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그 소년의 어머님은 어떤 분이실까 한 번 만나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습니다.
흔히 요즘 신세대들은 참을성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무조건 참기만 하면 바보라고 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참지 못할 일이 많이 있겠지만, 그 때마다 자기의 화를 내 보인다면 세상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한순간 참지 못하는 마음으로 그동안 인내하면서 쌓아왔던 신뢰를 무너뜨려서는 안되겠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이지만, 인내하는 마음과 용서하는 마음은 세상의 어느 것보다도 가장 가치있고 아름다운 것입니다.